구글에게 아직도 심각하게 부족한 것

 

구글과 애플이라는 두 거인의 경쟁을 보면서 경쟁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느끼게 됩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지 않았다면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이렇게 빨리 개선시키고 발전시키지 못했을 테니까요. 모바일로 인터넷 검색을 하는 세상이 곧 올 거라는 생각은 구글의 누구라도 하고 있었겠지만, 그걸 '어떻게' 할 수 있을지 보여준 건 애플이었습니다. 구글은 뭔가를 창조하는 능력만큼은 독재자와 그 추종자들로 이뤄진 강력한 군단에게 상대가 안 되는 모양입니다. 어쨌든 자유로운 영혼들의 공동체와 비슷한 (또는 그들 스스로 그렇다고 주장하는) 구글은 그 뒤 정말 미친듯이 아이폰의 장점을 흡수합니다. 편리한 UI, 다양한 응용프로그램(Apps) 등 애플이 한 건 모두 구글도 했습니다. 애플의 생각보다 아마도 훨씬 더 빠른 속도였을 겁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그 정도로 신경쓰지 않았다면 애플의 고객들은 여전히 멀티태스킹은 꿈도 못 꾸고, 배경화면조차 내 맘대로 바꿀 수 없는 스마트폰을 쓰고 있어야 했을 겁니다. 구글의 엄청난 속도는 애플에게 더 나은 제품을 만들어야만 하는 동기를 부여합니다. 훨씬 저렴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으며, 더 좋은 품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통신사를 선택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이 시장에 잔뜩 나와있는데 여전히 주문처럼 '아이폰이 세계 최고'라고 우길 수는 없으니까요.


오늘 구글은 Google I/O라는 컨퍼런스에서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구글TV입니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 생각났습니다. 바로 애플TV입니다. 애플이 벌써 몇년전 똑같은 이름으로, 비슷한 개념의 제품을 선보였던 그 애플식 TV죠. 둘 다 인터넷에 접속해 유튜브를 볼 수 있고, 주문형 비디오(VOD)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별 차이가 없습니다. 결정적인 차이는 사업의 방식입니다. 구글은 제작 초기 단계부터 소니와 로지텍, 인텔 등 전자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었고, 자신들이 만들어내는 모든 구글TV소프트웨어는 세상의 그 누구라도 무료로 가져다 마음대로 쓸 수 있게 했습니다. 안드로이드OS의 경우와 유사하죠. 애플은 셋톱박스를 만드는 건 오직 애플이어야만 했고,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는 아이튠즈를 써야만 하도록 했습니다. 다른 전자업체와의 협력은 애초에 관심이 없었고요. 이번에도 시작은 애플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와는 달리 TV에서는 구글이 애플보다 먼저 웃게 될지도 모릅니다.(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애플TV의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고, 그러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애플은 그때 그동안 손놓고 있던 애플TV 프로젝트를 크게 손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늘 본 구글TV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혁명적으로 보이지만, 큰 약점이 있습니다. 애플이 신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등장했던 '그들'이 구글의 발표회장에는 나오지 않았거든요. 구글의 발표회장은 늘 엔지니어들로 가득합니다. 기술업체의 주요 임원들이 참석해 신기술의 향연을 벌이고, 기술이 모든 걸 해결할 거라 강조하죠. 오늘 발표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구글의 에릭 슈미츠는 인텔의 폴 오텔리니,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어 등 세계 최고 기업들의 CEO들을 구글의 잔치에 불러 모읍니다. 아무나 이런 일을 할 수는 없죠. 하지만 기술은 모든 걸 해결하지는 않습니다. 애플에게는 찾아오는데 구글에게는 찾아오지 않는 '그들'이 누구일까요? 바로 콘텐츠 사업자들입니다.


애플은 아이튠즈에서 동영상을 팔기 시작하면서 디즈니(당연하게도)와 폭스, 소니, MGM, 워너 등과 콘텐츠 공급계약을 맺습니다. 음악을 팔면서도 음반사들을 소개했고, 책을 팔면서도 출판사와 신문사, 잡지사를 소개했습니다. 이런 콘텐츠 회사의 주요임원들은 간혹 스티브 잡스의 키노트 연설 가운데 게스트로 올라와 자신들의 제품을 소개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애플은 늘 콘텐츠 업체들이 만족할만한 방안을 찾아 그들에게 위축되는 산업을 지킬 수 있는 디지털 시대의 해법을 던져줬습니다.


오늘 구글은 새로운 혁명을 예고하면서 '그들'을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구글 TV의 모델은 기존 지상파/케이블 방송국의 영향력(편성권)을 대폭 축소시키고, 콘텐츠 제작자들이 수십억~수백억 원을 들여 만드는 콘텐츠와 유튜브의 UCC를 동일선상에서 노출시키는 혁명적인 모델입니다. 당연히 기존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들은 탐탁지 않을 수밖에 없지만 구글은 이들을 찾지 않습니다. 구글은 과거에도 그랬습니다. 도서관의 책을 모두 디지털화해 검색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큰소리쳤다가 출판사들이 제기한 저작권 소송에 휘말렸고, 유튜브는 아직까지도 끊임없이 저작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루퍼트 머독은 구글에서 월스트리트저널이 검색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구글과 '신문 전쟁'까지 벌일 기세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 회사가 콘텐츠 비즈니스를 모르거나, 적어도 한 번도 제대로 알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구글의 혁신적인 엔지니어들이 보기엔 전통적인 미디어 회사들은 지나치게 고루하고, 독점적이며,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겠죠. 문제는 그래서 구글의 모델 또한 아직 완전하지 못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구글의 산업은 듣기는 좋은데 빚좋은 개살구 같은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당장 구글TV가 일으킬 트래픽을 통신사와 어떻게 나눌지에 대한 고민이 전혀 없습니다. 통신사들이 감사하다고 구글TV를 자신들의 광통신망에 받아줄 리가 없죠. 안드로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트리밍되는 컴퓨터의 음악라이브러리, 애플리케이션의 자동 업데이트 등은 계속해서 3G망에 부하를 주는 모델입니다. 구글은 통신사의 망 투자에 대한 고려같은 건 전혀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애플리케이션은 어떤가요.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은 애플 앱스토어보다 유료앱의 비율이 훨씬 적습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성공한 개발자의 스토리'도 애플 앱스토어 개발자보다 훨씬 적습니다. 개방된 생태계라고 떠들어봐야 그 생태계에서 성공하는 사람이 없이는 빚좋은 개살구일 뿐입니다. 이런 걸 꼬집으면 구글의 답은 이렇습니다. "수많은 좋은 무료앱들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올라온다." 이봐요, 당신들은 광고로 돈을 벌지만 그걸 무료로 올린 사람들은 한 달에 100달러 용돈벌이 정도밖에 못하는걸요. 구글의 젊은 CTO 빅 군도트라는 이날 스티브 잡스의 폐쇄성과 애플의 독점욕을 수없이 비꼬며 애플의 사업 모델을 비아냥댔습니다. 그리고 끝없이 구글의 '개방성'을 강조했죠. 그에 더해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구글은 데이터로 운영되는 회사다. 모든 데이터가 우리의 길이 옳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봐요, 젊은 아저씨. 콘텐츠는 데이터가 아닙니다. 소설과 음악, 시와 영화, 드라마와 게임은 데이터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정서로 움직인답니다. 당신들은 그걸 몰라요.


전에 아이패드 관련 포스트를 쓰면서 제가 애플에게 가장 감동했던 부분이 바로 이 지점이었습니다. 픽사의 '업'을 소파에 앉아 아이패드로 지켜보던 스티브 잡스의 모습은 애플의 잠재 소비자들에게 왜 저 기계를 사야 하는지 잘 설명해 줍니다. "애플은 늘 인문학과 기술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라고 얘기했던 스티브의 말을 제가 기사로 옮겼을 때, 신기술에 아무 관심도 없던 우리 회사의 간부들도 그 말에 감동했고 며칠 동안 아이패드 기사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저는 구글TV의 개방성과 기술적 혁신성에 감탄하면서도, "그래서 도대체 저걸로 뭘 보라는 거야?"라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져야만 했습니다.


구글의 젊은 분들. 삶은 데이터가 아닙니다. 삶은 피와 살과 사랑과 평화랍니다. 당신들은 그것도 데이터로 측정할 수 있나요?

15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eun 2010/05/22 03:42 수정/삭제

    정말 오랫만에 좋은글 하나 발견했군요. 글을 읽어 보니 김상훈 기자님 말씀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구글 컨퍼런스에는 컨텐츠 사업자들이 없었네요. ^^
    예전에 애릭 슈미츠가 애플 사외 이사로 있을때 애플이 TV 시장에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구글이 바로 구글TV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애플보다 한발 앞선 행보를 보여주고 있구요...분명 애플도 예전의 셋톱박스가 아닌 새로운 모델의 iTV를 들고 나오겠죠. 그리고 잡스의 협상력으로 컨텐츠 사업자들을 끌어 들일겁니다.
    두 회사 계속해서 부딪치는군요.. 참으로 재밌어 지네요.
    정말로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

  2. saudade 2010/05/22 05:34 수정/삭제

    정말 현재의 구글과 애플의 철학적 지향점에 대해 너무나 명쾌하게 잘 쓰신 명문입니다.

  3. 운영자 2010/05/22 11:44 수정/삭제

    저널로그 운영자입니다. 이 포스트가 동아닷컴 기사로 선정되었습니다~☆

  4. granada 2010/05/22 14:37 수정/삭제

    저는 오히려 애플의 철학적 지향점에 반대합니다. 저도 아이팟 터치를 사용하는 소비자이지만, 애플의 독점적 플랫폼은 결국 한계에 마주할 것입니다. 기자께서는 '컨텐츠'와 '데이터'가 다르고, 전자는 '삶'과 '정서'라고 하시는데. 의문입니다. 컨텐츠는 데이터의 일종이 맞습니다. 그리고 컨텐츠든 데이터든 모두 이윤을 위한 사업이구요. 타임-워너와 같은 대규모 케이블 사업자 등과 제휴를 하느냐 안 하느냐는 데 있어, 구글이 애플에 비해 훨씬 더 나이브 해 보이는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디즈니를 소유하고 있는 스티븐 잡스가 올바른 선택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구글은 언제나 자신이 시장을 만들어나갔으니까요. 그리고 '컨텐츠'는 몰라도 '데이터'의 역사는, 언제나 오픈 마인드였지 독과점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창조성. 즐거움. 삶. 정서. 가 만약 우리가 즐길 어떤 대상이라면. 구글의 철학이 훨씬 더 그 본질에는 가깝지요.

  5. dndhkd 2010/05/22 15:29 수정/삭제

    저도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저도 구글과 애플의 주식을 2004년부터 갖고온사람으로 관심있게 지켜보는회사였는데 구글의 이런점은 미쳐몰랐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6. slowpace 2010/05/22 15:35 수정/삭제

    구글은 '자유'를 약속하려고 노력하는 반면, 애플은 '이득'을 보장하는 방법을 취한 것 같습니다. 애플 쪽이 자본주의 체계에서 훨씬 효율적인 방법론으로 보여지긴 합니다만.. 애플을 사용해보면, 애플이 중시하는 무언가를 위해 다른 것들을 많이 희생시킨다는 것이 있습니다. 선택과 집중을 철저하게 유지하는데.. 그 중시하는 것들에는 겉으로는 효율성이나 안정성 등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컨텐츠 프로바이더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목적에서가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느낌입니다. 앱스토어가 성공한 것은, 뛰어난 UX의 영향도 없진 않겠지만 개발자에 대한 이익보장 때문인 것이니까요. (이런 면에서, 플랫폼도 형편없으면서 짧은 시각으로 높은 로열티를 책정하는 국내 앱 시장이 망해있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입니다.)지금은 이 모델이 성공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애플의 물건들이 항상 그래왔듯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가치에 지나치게 목매여 있다가 변화에 뒤쳐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빛나는 무언가가 있지만, 그 빛나는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발목이 잡히는..앞으로의 싸움이 볼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는, 구글은 만드는 사람이 즐거운 물건을 만들고 있고, 애플은 쓰는 사람이 즐거운 물건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가능하다' 와 '재미있다' 의 싸움이랄까요.

  7. Alhambra 2010/05/22 15:38 수정/삭제

    전 구글이 무료라는 방패를 내걸고 사업을 확장하는 게 무서울 뿐입니다. 얼마 전, 아니 계속해서 개인 정보와 사생활 침해 문제 등이 제기됐는 데도 별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지 못했죠. I/O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 2.2 프로요 발표 때도 하나의 기업이 독주하는 세상을 막기 위해 자신들이 마치 선(善)을 행하는 것처럼 말을 하던데 그것도 그냥 쑈라고 보여질 뿐이네요. 철학을 논하는 글에 이런 덧글 달아서 쌩뚱맞긴 하지만 구글 이미지 관리하며 프라이버시 정보 속속히 캐내고 있는 거 생각하면 .. 무섭네요.

  8. 구글의 2010/05/22 16:55 수정/삭제

    생각은 이런 것 같네요. 기본적으로 이런종류의 사업에서는 보급율이 가장 중요하죠. 기본적으로 공짜이기 때문에 많은 전자업체들이 가져다 쓸 것이고 그렇다면 당연히 보급율은 올라가겠죠. 그런 상황이 온다면 컨텐츠 사업자들은 어쩔 수 없이 구글의 손을 들어주게 될겁니다. 컨텐츠 사업자들 입장에서는 애플이 아무리 좋은 것을 만들었다고 해도 보급율이 높은쪽으로 따라갈 수 밖에 없거든요.

  9. 흑곰 2010/05/22 19:13 수정/삭제

    근래에 본 블로거 글중에 가장 괜찮은 글인거 같습니다
    신기술에 감탄하는건 새로운 신기술이 나오기 전에 잠깐입니다
    정말 감탄하고 만족감을 계속주는건 감성을 뒤흔드는 무언가져...
    우리나라 기업들이 언제 단순한 기술에서 벗어날지 참 답답하기만 합니다

  10. tungsten 2010/05/22 21:41 수정/삭제

    구글이던 애플이던...
    사용자,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곳으로 지지하면 되는거 아닌가요?
    미국이나 중국이 강대국이지만, 항상 옳다고만는 생각되지는 않잖아요.
    모두다의 몫인것이지요.

  11. dk 2010/05/22 22:43 수정/삭제

    콘텐츠로 수익을 올리는 콘텐츠 사업자들에게는 애플의 아이패드나 (나오지는 않았지만) 아이티브 모델이 더 낫겠지요. 저작권 확실히 보호해주고 유통구조 단순해지니까.
    하지만 제조업체나 엔지니어들에게는 구글의 모델이 더 낫겠지요. 무료인데다 개방적이니 응용 가능성이 훨씬 크니까.
    문제는 어느쪽이 더 발전 가능성이 크고 소비자에게 장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모델인가이겠지요.
    저는 구글이 좀 더 유리하리라 봅니다.
    일단 구글 모델은 더 많은 제조업체와 기술자의 지원을 받으므로 발전의 속도와 제품의 다양화가 쉽게 이뤄집니다.
    소비자들도 취향의 다양성을 채워주는 쪽으로 손이 가게 되어 있구요.
    콘텐츠 사업자들로서는 폐쇄적인 모델을 선호하고 싶겠지만 결국 시장이 큰 쪽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겁니다. 결국 콘텐츠 사업자들은 양쪽 모두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으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문제는 구글이 자신들의 오에스를 무료로 배포하고 개방하면서 시장을 독점할 경우, 장기적으로 매우 거대한 구글제국이 형성되어 누구도 그 제국 바깥을 상상할 수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악마가 되지 말자'는 게 구글의 모토라지만, 그리고 지금은 폐쇄적인 애플에 비해 훨씬 개방적이고 자비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엄청난 힘을 지니게 되었을 때도 과연 그러한 원칙을 지킬 것인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요즘은 그동안 욕하던 다음이나 네이버가 더 분발하라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12. IPON 2010/05/22 23:46 수정/삭제

    제가 지금껏 읽었던 IT관련 글중 가장 공감이 가는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깊이있는 글들이 많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이런글을 가끔 발견한다면 인터넷질이 허무하지는 않구나하는걸 느낍니다.

  13. 장길수 2010/05/23 00:41 수정/삭제

    모든 것은 데이터 입니다. 데이터는 모든 것입니다
    단 데이터 파라메터가 모든 베어리어블을 고려한다고 가정했을 때!
    얼마전 잡스와 슈미트가 설전을 벌였을때 잡스의 심정이 어떻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잡스는 아마 맥킨토시의 운명이 떠오르지 않았을까요?
    스스로 한국 애플1세대라고 생각하며 20년 넘게 애플과 함께 했고 아이폰등장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며 충격을 받아 애플을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건 맥이 나온 이후 가장 큰 일이라구 .."하며 떠들어댓던 일들이 새록새록합니다만 ~~
    안드로이드를 보는 순간 맥킨토시와 아이폰의 운명이 오버랩되는 것은 왜일까요? 아마 잡스도 비슷한 걸 생각했을까요?
    젊은날 빌 게이츠와 잡스가 마주 앉아 서로의 제품을 칭찬하지만 결국은 잡스는 마이크로 소프트는 "3류" 제품이라고 말을 하죠.(그럴만도 합니다만)
    잡스와 슈미츠도 그런 사이가 되어가는 걸까요?
    맥클론들이 좀더 일찍 나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도 떠오르는 군요. 아이폰도 같은 길을 걸을까요?
    맥킨토시 시절에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같이 변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어떨까요? 기회가 올수있을까요? 온다면 너무 늦지 않게 변할까요? (절대 변하지 않겠지만)
    잡스가 애플을 떠날 때도 다시 올 때도 그리고 iCEO의 i(인트림)를 멋지게 떼어낼 때, 청바지의 작은 주머니를 위해 만들었다며 아이팟을 꺼낼 때도 짜릿하게 지켜보았습니만 결국은 애플은 애플 신도들의 물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든 베어리어블을 가정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충분히 많은 데이터가 모이면 또 이전에 없던 다른 베어리어블들이 추가 됩니다.
    구글이 그런 데이터들까지 모으고 있을까요?
    80년대에 생산된 맥만 2대 방안에 모시고 있는 독자로 애플이 앞으로 5년뒤 어떤 회사가 되어 있을지는 대강 감이 옵니다만 ...세상사람들이 어떻게 애플을 받아들이고 있을지 정말로 궁금하군요

  14. 머피 2010/05/23 01:24 수정/삭제

    옳은 말입니다. 문학고 예술의 가치를 단지 기술로 치부하는 어리석은 이들이나 애들은 독서를 하기를 권합니다.

  15. 날개미썽 2010/05/28 16:19 수정/삭제

    글 잘 읽었습니다. '애플이 항상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있었다' 발언은 저도 키노트 영상으로 봤습니다. 그 때 생각난 것이 아사다 마오와 김연아 생각나더군요. 점프를 하기 위해 프로그램 수행하는 아사다 마오와, 기술과 예술성을 적절하게 조화 시킨 김연아...이러 점을 비교해보면 구글은 아사다 마오 같고, 애플은 김연아 같다고 생각되네요.... 위 댓글에 80년대 비교하시는 내용이 있는데 80년대와 다른 것은 이미 본문에 충분히 설명이 됐다고 보는데요. 또 구글이 창조성 개방성, 이라고 하시는 분 있는데 사실 구글도 독과점에 있는 기업입니다. 이를 근거로 웹표준을 주도하고 있고요... 구글이 표방하는 개방성은 사실 모순된 점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안드로이드, 구글맵, 유투브를 들어보겠습니다. 안드로이드 프리라이센스 선언과 동시에 제조사가 이를 많이 보급하려고 합니다. 제조사 입장에서 비용의 최소화라는 점에서 안드로이드 선택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조사 입장이고 다른 플랫폼을 개발하는 개발자입장에서는 이는 사기극에 가까운 것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인간이 생산해내는 모든 것은 가치가 생산됩니다. 다르게 말하면 적절한 가치에 따라 화폐와 교환이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구글이 프리라이센스로 제조사에 보급하는 것은 이 가치 자체를 무시하는 겁니다. 따라서 이는 시장에 혼란을 줄 여력이 충분하다고 생각됩니다. 구체적 예를 들면 A빵과 B라는 빵이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A 빵은 무료로,,,B빵은 1000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은 당연히 A빵을 선택 할 것입니다. A빵은 빵이 무료이지만 겉 포장지에 A사의 다른 서비스나 제품을 광고해서 간접적으로 수익을 발생한다고 생각해보세요. B빵의 만드는 사람은 더 이상 만들 이유가 없어집니다. B빵만 만들어서 수익을 얻는 사람은 B빵 만들어서 판매하는 수익금 외에는 기대할 수 없기때문입니다. 따라서 구글이 표방하는 개방성 자체가 사실 어느정도 배타성이 포함 됐다고 생각됩니다. 만약 구글이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단체거나 법인이라면 이러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구글은 주식회사이면 , 법인격이 있는 회사입니다. 구글맵이나 유투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들 역시 상당한 독점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산업전반에 생산 되는 것은 모든것(유형이든 무형이든)에는 가치가 생성됩니다. 따라서 이 가치를 균형을 파괴하는 것 자체가 시장자체에 불균형(이를테면 독점)과 공정한 경쟁을 제한하는 요소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발상은 저는 심하게 공산주의적 발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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